케냐의료선교 10년
양림교회 케냐선교위원회위원장 이문창 장로
한국에 복음이 전달되기 시작했던 1880년대는 미국의 내전 남북전쟁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던 시절이었다. 특히 광주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전쟁에서 패한 남장로교 지역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역만리 머나먼 조선 땅을 선택하여 질병 등으로 63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70년이 넘게 선교에 전념하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007년 영성센터 준공식을 할 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복음송을 선교단이 부를 때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많은 어린아이들이 하루 한끼 식사, 걸어서 지나가는 학생 10명 중 5, 6명은 맨발, 국가가 기생충약을 먹이지 못하는 현실, AIDS가 국민 4명 중 1명꼴로 평균수명이 40대로 떨어져버린 현실 속에서 복음송을 차마 다 부를 수는 없었다.
그동안 케냐도 발전하여 소득 800달러 시대가 되었고 비포장도로가 많았던 선교지까지의 도로도 포장되어 많은 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병원 진료도 전에는 거의 대부분이 걸어왔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오토바이 택시와 차량으로 오는 환자가 많아졌고, 물이나 음식 없이 기다리다 치료 받고 갔었는데 병원 입구에 이동 상점들이 꾸며져 진료 기간동안 음료수와 과일 등 음식을 파는 것을 보았다.
2004년 김용식, 노성만 두 장로님의 케냐 선교예정지 방문으로 시작해서 2005년 첫 번째 케냐의료선교로 출발한 양림교회의 케냐선교가 2014년 올해로 10년째가 된다. 물과 전기도 없던 허허벌판에 숙소동과 영성센터, 병원이 들어서고 금년에는 병원에 수돗물까지 들어오게 예정되어있는 변화되어가는 케냐를 보면서 10년의 케냐의료선교 과정을 정리해본다.
1904년 미국 켄터키 주의 작은 마을 교회에서 파송한 유진 벨 목사님은 그의 젊음과 생명을 내 바치면서 이 땅에 복음을 심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낙후된 이 지역에 병원과 학교를 세워 오늘날 광주가 문화와 교육의 도시로 성장하는데 기초가 되게 하였습니다. 당회가 오랫동안 기도하면서 결의하고 제직회와 온 교우들의 협력을 얻어 생명의 역사를 시작하는데 모든 마음을 모았고, 양림교회 케냐선교위원회에서는 2004년 양림교회 선교 100주년을 맞아 열악한 아프리카 케냐의 니에리시를 선택하여 우리가 받은 만큼 그들에게 되돌려주기로 결의하고 제1차 케냐의료선교단 15명(2005년2월3일-2월13일), 제2차 케냐의료선교단 19명(2006년1월25일-2006년2월5일), 제3차 케냐의료선교단 21명(2007년2월 2일-2월24일)을 파송하여 케냐 니에리시에 위치한 투무투무 병원과 야마챠키 교회 그리고 돈보스코 수도원의 고아원을 중심으로 지역민들과 교인들, 고아들을 매년 5,000 여 명씩 진료하였다. 그리고 이 지역에 전기를 가설하였고 케냐산 기슭 6만 여 평 부지 위에 2005년 2월 예수영성원을 착공하였다.
케냐는 아프리카 적도 지역에 위치하며 우리나라(남한) 면적의 6배 크기로 인구는 약 3,800만 명이 살고 있지만 매우 낙후되어 있는 곳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여섯 번째로 잘 사는 나라이지만 국민 소득이 $800정도이며 130년이라는 기나 긴 시간동안 영국의 통치하에 있었던 케냐는 식민지 역사와 불평등한 제도, 소말리아와 우간다 등 주변국의 불안정한 정세, 그리고 아프리카 인들의 현실 중심적인 사고의 틀 속에서 빈곤과 무지 그리고 AIDS와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 등 많은 어려움 속에 생활하고 있어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한 곳으로 아프리카 선교의 중요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양림교회는 이런 오지의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5년 케냐1차 의료선교단이 케냐를 방문해 10여 일간 5천여 명을 진료하는 바쁜 일정이었지만 무엇보다도 2005년 2월 10일 예수영성원 기공식을 통해 선교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06년에도 계속된 사업으로 의료선교를 확대하였고 아침 일찍부터 거의 점심도 거른 채 늦은 저녁까지 하루에 1,300명이 넘는 환자를 보는 의료선교단의 활동은 그 지역민들과 케냐장로교단에게 깊은 신뢰감을 심고 왔으며, 2007년 2월 15일 케냐 전 지역에서 모인 400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수영성원 준공식과 개원식을 갖는 뜻 깊은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연건평 400여 평의 십자가 모양으로 지어진 교회와 도서관, 기숙사와 식당 건물들을 양림교회가 지어 케냐장로교단에게 헌정하는 아름다운 행사였다.
2008년은 케냐 국내 사정으로 계획된 의료선교가 취소되기도 하였지만 2009년 1월에 파송된 제4차 의료선교단은 노회와 협력하여 의료선교, 고아원 지원, 그리고 예수영성원 내에 150여평의 진료소가 포함된 다목적 건물을 기공하였다. 2010년에는 세계적으로 독감(사스)이 대유행하여 취소되었고, 2011년에는 지역 숙원 사업이었던 하니병원을 준공하여 개원식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P,C,E,A(동아프리카장로교단)이 지원하는 대학에 의과대학이 설립되면서 부속병원의 하나로 승인을 받게 되었고, 그동안 의료 소외지역이었던 지역에 현대적인 시설로 지역 주민에게 의료혜택을 주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한 가지 아쉬웠던 분만실과 수술실이 추가 증축되어 2014년에 준공이 되며, 최신의 디지털 X-Ray 장비와 분만과 수술에 필요한 장비들이 추가 될 예정이다. 그리고 제7차 케냐의료선교에는 다수의 노트북 컴퓨터를 영성센터에 설치하여 이번에 참가하는 청년들이 인근 학교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사업도 시작하였다.
2014년 케냐의료선교의 특별함은 진료분야에서 첫 번째로 통합양림교회 안과전문의 서동혁장로님, 외과전문의 문권성집사님, 이비인후과전문의 김판수집사님과 가족 9분이 참여하여 많은 수술과 치료로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이루어진 것, 두 번째로 청년 19명이 참여하여 목사님 장로님들과 더불어 해외 선교에 동참하여 역할을 한 것, 세 번째로 가정의학과 조성희권사님의 참여로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부인병질환에 대한 현지인들의 바람을 발견한 것이다.
더욱 의료선교 10년을 맞아 우리가 110년전에 유진벨 선교사님을 통해 받았던 “교회와 병원 그리고 교육사업”이 완성된 첫 해가 되었다.
* 선교일지
2004년 케냐 니에리 선교지 방문(김용식, 노성만 장로), 숙소동 기공
제1차케냐의료선교(2005. 2. 3 – 13) 예수영성센터 기공, 전기 가설
제2차케냐의료선교(2006.1. 25 – 2. 5) 상량식
제3차케냐의료선교(2007. 2. 12 – 24) 예수영성원 준공식과 개원식
* 2008년은 케냐 국내 사정으로 취소됨
제4차케냐의료선교(2009.1. 22 – 2. 1) 영성센터 내 진료소 기공식
* 2010년은 세계적으로 유행성독감(사스)이 창궐하여 취소됨
제5차케냐의료선교(2011년 1. 27 ~ 2. 5) 하니병원 준공식과 개원식
제6차케냐의료선교(2012. 1.19 ~ 28 ) 하니병원 진료
* 2013년은 케냐 국내 사정으로 취소됨
제7차케냐의료선교(2014년 1. 24 ~ 2. 1) 분만실, 수술실 준공, 수도시설
제8차케냐의료선교예정(2014.2.5.~13) X-Ray, 분만실, 수술실 장비구축